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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엘리펀트 팟타이 키트

Delilah_ 2019. 8. 10. 22:01

블루 엘리펀트 팟타이 키트 / ★★ 

방콕에서 사 온 블루 엘리펀트 팟타이 키트.
태국에 가기 전, 쇼핑 리스트도 보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팟타이 키트는 블루 엘리펀트가 제일 맛있다"는 평을 들은 후 고심 후에 사 온 기념품이었다. 그 때의 난 태국의 음식에 엄청 만족을 하고 온 데다, 쿠킹 클래스를 들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자신감은 붙은 상태였다. 그래서 과감하게 많은 양을 사들고 들어왔었다!

사기도 많이 샀고, 뿌리기도 많이 뿌린 후. 한 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팟타이 키트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키트 안에 들어있는 기본 재료는 쌀국수 면, 팟타이 소스, 캐슈넛, 건조된 파 가루, 태국 고추가루. 

추가로 준비하라고 적혀 있는 재료로는 닭가슴살과 달걀, 라임, 숙주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새우를 사랑하니까. 새우도 추가로 준비함.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숙주도 준비했음.

쌀국수 면을 뜨거운 물에 약 5분간 불리면서, 닭가슴살을 썬다. 몇달 간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닭가슴살을 크게 먹는 데 익숙한 나는 습관적으로 크게 썰었는데, 익히면서 조금 작게 자를걸 했다. 저 크기로는 익는 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1. 새우 머리를 기름에 좀 볶다가, 닭가슴살을 넣고 익힌다.

2. ​닭가슴살이 2/3쯤 익었다 싶으면, 한 쪽 공간을 마련해서 달걀을 익힌다. 

나는 백종원 아저씨가 방콕에서 팟타이를 먹으며 달걀을 두 개 풀걸, 후회하던 게 너무 기억에 남아서 늘 팟타이는 계란을 두 개씩 푼다.

3. 달걀이 살짝 익으면, 스크램블처럼 조각을 낸 후 섞고, 새우 몸통을 넣어 익혔다. 

이 때. 닭가슴살이 조금 너무 많다고 느꼈다.

4. 새우가 익었을 때 쯤. 물에 조금 불린 쌀국수면, 팟타이 소스와 말린 파 가루, 캐슈넛을 넣었다. 

쿠킹 클래스에서 면을 섞을 때에는 섞개의 날을 세우고 세로로 돌리라고 강조했었다. 쌀국수 면은 쉽게 끊어진다는 이유였다. 

5. 성공적으로 섞인 면에 숙주와 파를 넣고 마지막으로 또 잘 섞으면?

너무 간단하고 쉽게 팟타이 완성!

6. 함께 들어있던 태국 고추 가루와 숙주, 그리고 취향에 따라 고수를 옆에 올려 플레이팅 한다.

★☆★☆★☆

총평.

사실 팟타이 키트 안에 들어있는 거라곤 면과 소스가 전부다ㅋㅋㅋ 굳이 블루 엘리펀트를 강조해 구매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요즘 국내에서도 팟타이 소스를 많이 출시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또 면을 5분 뜨거운 물에 담궈두는 조리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면이 너무 퍼져, 좀 질다.는 느낌이 들었다.

태국 쿠킹 클래스에서 팟타이를 요리할 때, 면의 상태가 살짝 뻣뻣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안내된 조리법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5분을 다 지키면 너무 퍼진 상태가 되는 듯. 소스는 조금 많이 달고, 또 싱거운 맛이다. 내가 소스 양에 비해 너무 부재료를 많이 넣었나? 고민했지만 재료 곳곳에 간이 배어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싱겁다는 쪽에 무게를 두게 된다. 엄마는 한국 음식에 비해 덜 자극적인 맛인 것 같다며 심심해 했다. 아뇨 엄마. 태국... 정말 자극적인 나라인데요...

블루 엘리펀트 팟타이 키트의 가격은 약 120바트(약 한화 5,000원). 무게가 상당히 나가서, 캐리어 무게를 늘리는 주범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누군가의 기념품으로 사오는 것까지는 Okay인데, 굳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음! 나는 또 태국에 나간다면 다시는 사오지 않을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