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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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 제주 / 모자반 구경스쿠버 다이빙 2022. 4. 24. 10:56
4월의 지상은 따뜻하지만 물 속은 차갑다. 연신 “추울거야. 괜찮겠어?” 걱정을 남발하는 남편과, “추우면 꼭 얘기하셔야 해요” 라고 신신당부하는 제주 현지 강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5mm 웻수트를 입었다. 8개월 만의 다이빙이었다. 게다가 유독 자신 없는, 5m의 얕은 곳 위주로 다이빙이 진행될 거라고 안내를 받아서 몇 kg의 웨이트를 차야할 지 망설였다. 얕은 곳에서 중성부력을 맞추는 것이 늘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근 1년 새에 살이 많이 오른터라 8kg을 찰까 고민하고 있는데 강사님이 굳이 여성분은 8kg을 찰 필요가 없다고 말리셔서 7.5kg을 찼다. 7.5도 충분히 오버웨이트라고 계속 말리시더라. 그 당시에는 왜 자꾸 말리지? 하고 속으로 입을 삐죽거렸는데 옛날 로그북 보니까 8kg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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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제주 / 섶섬 작은 한개창, 북돌스쿠버 다이빙 2020. 8. 25. 17:11
거의 1년 만의 다이빙이었다. 처음엔 너무 긴장해서 보트에서 입수를 하고 난 후 계속 심호흡을 해야했다. 폐에 가득 숨을 들이마셨는데 강사님이 심호흡은 내뱉는 숨이라고 정정해줬다. 짠내가 턱 밑까지 차오르고 있는 와중에도 숨을 깊게 내뱉었다.그래도 다행히 하강을 하고나자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무더운 육지와는 다르게 시원한 바닷물이 내 몸을 휘감았고, 공기통의 마른 공기가 습한 대기를 대신했다.바닥에는 산호가 가득했다. 나는 발이 바닥에 닿을까봐 계속 발을 차올렸고, 몸은 당연히 떠올랐다. 그러자 당황한 나는 bcd에서 공기를 빼냈다... 악순환일 수밖에 없었다. 바닥에 닿을 것 같을 땐 숨을 들이쉬고, 폐에 숨을 채운 후 천천히 발을 차야했다. 이 날 하루 종일 실패한 동작이었다.물 속에서는 불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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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22. 고성 / 천학정리조트에서의 스쿠버다이빙스쿠버 다이빙 2019. 9. 23. 21:55
다이빙풀에서 강습을 받고난 후 1주일 만의 바다 입수다. 분명 시작하기 전엔 설레이고 빨리 가고싶고 기대되고 다 했는데, 날짜가 점점 다가올수록 무섭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수영장과는 다른 공포감이 몰려온 것. 남자친구에게 점점 무서워진다고 겁 내기를 한참. '놀러간다'고 생각을 바꿔먹자 조금씩 편안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되었다. 공기통을 들고 굳이 수심 깊은 곳으로 기어 들어가야 할 날이. 09.20. 홍천 가는 길 금요일엔 역시 Friday Night. 퇴근을 마치고 이동하는 데 적격인 곡이다! 다이빙을 함께하는 일행 중 한 분의 초대로 별장에 가는 길. 남자친구로부터 이야기를 잔뜩 건네 들었던터라 별 가득한 밤 하늘, 타오르는 벽난로, 잔잔할 노래를 기대하면서 이 노래에 엉덩이를 씰룩거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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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스쿠버다이빙 첫 강습스쿠버 다이빙 2019. 9. 17. 00:05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운동을 해왔다. 수영, 스쿼시, 복싱, 승마, 웨이트에 발레, 필라테스, 그리고 스피닝까지. 그런데 막상 꾸준히 해 온 운동을 꼽자면 ... 딱히 콕 찝어 말할 수 있는 종목은 없었다. 그래도 꽤 오랜 기간 했던 웨이트? 아니면 한참 배우다가, 요즘 다시 배우고 있는 수영? 수영복과 수모 그리고 오리발에 점차 익숙해져 갈 때 쯤. 남자친구가 제안을 해왔다. 본인의 오랜 취미인 스쿠버 다이빙을 함께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가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도 바로, 수영이 남자친구의 오랜 취미이자 특기였기 때문이거든. 누군가 스포츠 종목 하나를 그렇게 즐겁게 얘기하는 게 듣기 좋아서. 재밌게 들려서. 또 실제로도 재밌기도 하니까. 그래서 다이빙도 역시, 얼떨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