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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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 방콕, 람부뜨리 빌리지와 마담무소기록물/해외여행 2019. 10. 2. 20:14
낮에는 시장에 있었지만 밤은 조용한 곳에서 보내고 싶었다. 친구들과 여럿이 있을 땐 클럽에 술에 요란한 까오산 로드가 좋았는데, 둘만 남게되니 한적함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사실 함께한 친구가 전혀 술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까오산로드가 적합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다. 오후 8시. 람부뜨리 빌리지 비가 내렸는지 촉촉한 거리 위. 오픈형 레스토랑이 길을 이어 늘어서 있고, 조용하고 나른한 노래가 거리에 울려퍼진다. 그네 의자나 야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맥주와 함께 음식을 먹으며 방콕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을 구경했다. 정말 여유로운 천국이었다. 나는 우리나라 길냥이와는 다르게 사람과 친화적인 고양이들을 보며 방콕의 조용한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서 유독 눈에 띄는 가게였다. 온 가게가 식물로 뒤덮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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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방콕 / 누보 호텔, 그리고 짜뚜짝 시장기록물/해외여행 2019. 9. 23. 12:39
기억을 더듬어 작성하는 방콕 일기... 친구들은 오후 비행기를 타기 위해 떠났고, 나와 다른 친구 한 명만이 이틀간의 여행을 더 즐기기 위해 남았다. 둘이 묵기엔 랭캐스터는 너무 비싸기도 했고, 예정 없이 늘린 일정이라 자리도 없었다. 또 이틀 쯤은 까오산로드 근처에 머물고 싶어서 선택한 누보시티 호텔.결론만 말하자면, 적은 인원이 묵기에 최고의 장소와 최적 가격의 호텔이었다. 06.30. 누보 호텔 체크인 두명이서 2박에 약 10만원 쯤을 지불했다. 웰컴 프룻도 티도 없었으나 위치만을 생각하면 저렴하게 묵기에 매우 좋다. 침대 위에 놓인 코끼리 수건이 넘 귀여워서, 이렇게 접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해체하고 다시 합치고를 여러번 반복했다. 오후 12시. 짜뚜짝 시장 출발이전까지 모든 이동을 그랩으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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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방콕 / 소피텔소 풀파티, 프리마켓기록물/해외여행 2019. 8. 12. 23:01
오후 7시. 소피텔소 풀 파티그렇게 한국인이 없다는 소문에, 친구 중 한 명이 꼭 가고 싶다고 했던 소피텔소 풀파티! 이튿날의 컨셉은 물이었다. 오전엔 수영장에서, 오후에는 풀파티에서 물을 즐기기로 했다. 사실 소피텔소 풀파티는 마지막 주 토요일에만 오픈을 하기에, 이 날 밖에 갈 수 없긴 했다. 그리고 정말 소문대로 도착한 풀 파티에는 정말 한국인(정확히는 한국인 남자)가 없었다. 술에 취한, 혹은 술을 즐기는 외국인 커플들과 무리들이 각자 손에 술병을 들고 몸을 흔들며 흥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커플들은 각자 수영장 벽에 붙어 방콕의 감동을 진하게 즐기고 있었고. 나는 그냥 물에 들어가서 휘적휘적... 몸을 흔들며 놀았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프리 드링크 쿠폰을 한 장 주는데, 칵테일을 마시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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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태국 / 최고의 쏨분씨푸드기록물/해외여행 2019. 8. 7. 00:39
여행을 계획하면서, 친구들에게 각자 가고 싶은 곳 / 하고 싶은 것 1개씩을 알려달라고 물었었다. 이에 한 친구는 해산물을 마음껏 먹고싶다고 했었고, 한 친구는 풀파티에 가고 싶다고 했으며, 나는 수영장을 가고 싶다고 얘기했고, 다른 친구는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그리고 이 날은 모두의 바람을 한 가지씩 완벽하게 이룬 날이었다. 오전 9시, 랭캐스터 호텔 앞 태국에 오기 전, 많은 티비 프로그램을 봤다. 그런데 모두가 하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태국 진짜의 맛은 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자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아침 동네 산책 겸, 호텔 앞을 걸어나왔다. 태국은 아침과 밤이 바쁜 나라인듯하다. 아침밥을 파는 사람과 아침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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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태국 / 왓아룬 야경과 까오산로드 더원기록물/해외여행 2019. 8. 6. 00:27
땀과 담넌사두억의 물로 샤워를 하고 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The deck Arun Residence. 출발하기 전 부터, 첫째날 저녁엔 근사한 곳에서 야경을 보면서 분위기를 마시자. 라는 약속 아래 온 곳이다. 인터넷 검색 결과,왓아룬 야경이 보인다는 레스토랑은 꽤 있었다. ESS deck, Eat sight story등등. 그러나 우리가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자리가 여기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한다는 글을 읽었을 정도로, 예약이 치열하다고 했고 정말 사실이었다. 출발 3일 전, 예약에 실패한 흔적. 레스토랑은 늘 예약이 차있는 편이고, 바는 예약을 요구하지 않으니 예약이 마감된 이후에는 바로 안내하는 것 같다. 이 곳 말고도 예약을 줄줄이 실패했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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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태국 / 담넌사두억 수상 시장과 매끌렁 시장기록물/해외여행 2019. 7. 31. 22:35
6월 28일 금요일의 스케줄표. 오전 6시 돈므앙 국제 공항에 착륙인 것을 생각하면 진짜 빡빡한 일정이다... 이렇게 움직였다가 친구들의 험악해지는 얼굴을 실시간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호텔 조식을 시원찮게 마치고,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을 향해 이동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시장까지는 약 104km. 물론 이동 시간만 약 두 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라 패키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네. 제가 문제였죠. 패키지를 혐오하는 나로 인해 그랩을 이용해 이동하게 되었다. 별거 아니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태평하게 택시를 부르고 로비에 앉아있는데, 그새 제법 친해진 호텔 리셉션 직원이 그랩의 예상 이동 거리를 보더니, 꼭 택시로 가길 원하는 거죠...? 라며 겁을 주기 시작했다. 😶.. 그리고 혹시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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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방콕 / 출발, 그리고 랭캐스터 호텔기록물/해외여행 2019. 7. 31. 00:32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는 친구들과 방콕에 다녀왔었다. 처음 가보는 도시에, 나라에. 덥고 습하다고 전해 들었던 말에 조금 겁이 나긴했지만 내가 누군가! 향신료의 왕👸🏻이 아닌가! 태국 음식 너무나도 익히 들었고, 또 음식 적응엔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기에 흔쾌히 친구들의 제안에 오케이를 외쳤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만족스럽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6.28.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며.그리고 친구들과의 여행 때마다 등장하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기념품. 네 명이 동시에 출국한 것과는 다르게, 우리는 각자 스케줄에 맞춰 따로 입국하게 되었다. 그래서 공통의 스케줄만을 모아 리플렛을 만들었다. 정성스러운 뻘짓은 언제나 행복하다. ㅎㅎ얼어 죽을 것만 같았던 에어아시아 안에서. 앞으로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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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마치야 동네 산책기록물/해외여행 2018. 3. 18. 13:35
0312. 마치야 동네 산책떠나는 날. 삼일간의 빡센 일정에 지친 친구들은 뻗어 누웠고, 아쉬움이 남는 나만 나와 걸은 동네 산책. 거리마다 지나치게 일본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가까운 나라임에도 이국적인 모습을 흠뻑 즐기며 걸었다.내게는 귀여운 것을 보면 무조건 사고 싶은 병이 있지만, 이미 꽉 차버린 가방을 산책 나오기 바로 직전에도 끙끙 거리며 힘겹게 닫고 왔기에... 카레빵맨과 세균맨 간식 트레이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참았다. 0312. 아라카와구청벌써 성큼 봄이 와있었다. 팝콘 같이 생긴 벚꽃이 나무에 후두둑 열려있는 것을 멍하니 보며 삼각김밥을 먹다가, 내가 밥 부스러기를 떨어뜨리는 것만을 노리는 비둘기들이 한두마리씩 모여들기 시작하자 기겁을 하며 자리를 떴다. 여기 비둘기나 어디 비둘기나 눈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