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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인테리어 소품샵 투어기록물/일상 2020. 5. 6. 09:25
내 집이 생기고 가장 달라진 건 내 취향을 더 챙기기 시작했다는 것. 내가 원하는 물건을 내가 원하는 곳에 놓는 즐거움을 마음껏 느끼고 있다.
내 집에는 항상 꽃이 있었음 했다. 그래서 화병이 필요했다. 마침 모카포트를 구비하면서 아포가토를 담을 낮은 컵도 필요했기에 망원동에 위치한 인테리어, 소품샵을 둘러보기로 했다.1. 풀다(POOLDA) 잡화점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동 57-284
#목재소품 #주방도구 #액자 #나무화병망원동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처음 방문한 풀다 잡화점. 외관부터 식물이 가득해 왠지 내 취향일 것만 같았다. 그리고 역시나 목재로 만들어진 모든 소품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심플함으로부터 느껴지는 무게감이 너무 좋아서 어느 하나만을 고르기 너무 어려웠음.
주로 판매되는 소품들은 주방 도구, 액자, 화병 등이다. 가격대는 평균 3~5만원 대. 다만 이 모든 소품들을 구비한다고 했을 때, 그닥 우리 집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필요한 최소한의 소품만을 선택해야했다. 마음에 드는 화병을 눈에 담고, 그 다음 소품샵으로 이동했다.
2. 몽글몽글
서울특별시 마포구 망원1동 월드컵로11길 71
#패브릭 #유리화병 #엽서 #종이소품옷부터 머리 악세서리, 신발과 양말까지 패브릭 관련한 소품들이 많았던 곳. 그 소품들의 분위기를 아기자기한 그림 엽서들과 스티커, 그리고 귀여운 뱃지들이 연결한다.
문을 보는 순간부터 이 곳의 분위기가 짐작됐다. 아기자기하고 차분하면서도 알록달록한 느낌들이 가득하다. 왠지 린넨 소재의 옷을 입은, 하얗고 키가 크고 조용한 사람이 수집할 것만 같은 소품들.
빈티지 유리 화병들이 가득했는데, 아쉽게도 내가 찾는 분위기와는 맞지 않았다. 레이스가 가득한 소품들을 배치하는 것은 아직은 내게 고난이도다.
3. 말랑상점
서울 마포구 포은로 85
#다꾸용품 #스티커 #일러스트학생 때 다이어리를 꾸미는 데 거의 미쳐 살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것보다 내용을 채우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고, 해를 더 거듭할 수록 하루에 일정량의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달았다.
그 이후 내게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 등은 먼 이야기가 되었는데..
이런 걸 보다보면 나는 왜! 다이어리를 쓰고 있지 않는가! 나는 왜! 이걸 사도 쓸 곳이 없는가! 괴로워지곤 한다. 한참을 쓸 데도 없는 (이미 아이패드를 구매한 이후 페이퍼리스의 삶을 살고 있기에) 재료들을 손에 들었다놨다 하다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하나씩 골라 계산했다. 흑흑흑 귀여운 것 최고다.
4. 포롱포롱 잡화점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6길 54 2층
#주방소품 #다꾸용품 #세라믹말랑상점 바로 뒤에 있는 포롱포롱 잡화점. 사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했을 땐 가장 내 타입이 아닐 것 같았는데 내가 필요한 모든 게 조금씩 다 있었다.
나무 스푼 등을 포함한 주방도구, 컵과 그릇, 접시 등의 주방 소품, 그리고 아기자기한 장식 소품이 가득하다.
빈티지 그릇들은 결코 내 타입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있는 접시, 주전자, 그릇이 전부 예뻐서 한참을 살까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혼자서 무거운 걸 낑낑대며 들고 갈 순 없을 것 같아 적당히 가벼운 소품들만을 챙겨넣었다.
너무 예뻤던 고양이 꽃 받침. 말린 안개꽃 한 줄기를 꽂아둘까 고민하다가 마땅히 놓을 받침대가 없어서 아쉬워하며 내려놓았다.
5.브라와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0길 30#인도네시아 #목재 #라탄 #식물
슬슬 저녁을 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눈 앞에 나타난 다섯번째 소품샵. 인도네시아 소품샵이라는 말 답게 나무와 라탄 소재가 보이고, 향 냄새가 은은하게 풍기고 있어 홀린듯 들어갔다.
나트랑에 방문했을 때, 레인 포레스트라는 카페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곳의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늑하고 침침한 나무 냄새가 기분 좋게 났다.
하지만 이런 소품들, 지독한 컨셉의 카페 아니고서야 집에 어울리기 쉽진 않다ㅋㅋㅋ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나무 소품들과 마크라메, 그리고 라탄 소품들. 아무래도 요즘 유행이 이런 느낌의 카페인듯 했다.
라오삐약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10길 5 1층한참을 아시아풍 소품들을 봤기 때문이었을까, 밥 생각도 나고 집에 갈까 고민하던 차에 발견한 라오스 음식 점. 베트남과 태국 음식을 좋아해서 라오스 음식은 어떨까 궁금했다. 맞은편엔 하와이 음식점이 있어서 끝까지 머뭇거리며 고민하다가 선택함.
나트랑에서 생면 쌀국수를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유일하게 생면이 가능하다는 닭고기 쌀국수와 라오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산더미같이 나온 닭고기와, 미숫가루인듯 밀크티인듯 살짝 걸쭉한 느낌의 아이스티. (무엇이 됐든 사실 결국 내가 원한 맛은 아니긴 했다만) 시원하게 들이켜며 이 날의 망원동 투어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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