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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29 방콕 / 소피텔소 풀파티, 프리마켓
    기록물/해외여행 2019. 8. 12. 23:01

    ​오후 7시. 소피텔소 풀 파티

    그렇게 한국인이 없다는 소문에, 친구 중 한 명이 꼭 가고 싶다고 했던 소피텔소 풀파티! 이튿날의 컨셉은 물이었다. 오전엔 수영장에서, 오후에는 풀파티에서 물을 즐기기로 했다. 사실 소피텔소 풀파티는 마지막 주 토요일에만 오픈을 하기에, 이 날 밖에 갈 수 없긴 했다.

    그리고 정말 소문대로 도착한 풀 파티에는 정말 한국인(정확히는 한국인 남자)가 없었다. 술에 취한, 혹은 술을 즐기는 외국인 커플들과 무리들이 각자 손에 술병을 들고 몸을 흔들며 흥을 즐기고 있을 뿐이었다.

    커플들은 각자 수영장 벽에 붙어 방콕의 감동을 진하게 즐기고 있었고. 나는 그냥 물에 들어가서 휘적휘적... 몸을 흔들며 놀았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프리 드링크 쿠폰을 한 장 주는데, 칵테일을 마시고 나니 뭔가 흥이 날랑말랑 했다. 더 마시기엔 내게 풀파티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고, 그만 마시자니 흥이 오르다 만 그 느낌! 바로 옆에 붙어있는 클럽을 들락날락 거리며, 물에서 놀다 바깥에서 놀다 흥을 쫓아 움직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 날을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으니까... 쿨하게 올린다. 어쩐지 인생에 다시 없을 것 같은 비키니샷★​

    친구가 말하길 풀파티는 원래, 그냥 비키니 입고 술 마시러 가는 곳이라는데, 나는 사실 술은 좋아하지만 클럽에 그다지 흥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냥 수영하듯 물에서 잘 놀다 나왔다. 두 시간쯤 놀았을까, 9시가 되면 풀파티를 종료한다고 해서 슬슬 파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노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지쳤기에, 물에서 나와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후 10시 경, 프리마켓.

    다시 숙소에 들러 옷을 갈아 입고 나온 후. 원래 가기로 계획했던 시로코 루프탑 바는 비가 오는 바람에 오픈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다들 술이 어설프게 들어간 상태라, 팬시한 분위기가 그다지 끌리지 않는 탓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 까오산로드를 나가기 위해 그랩을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우리의 눈에 무언가가 띄었다. 무언가... 번쩍번쩍한 것이.​

    정확한 위치는 아직도 모르겠으나 하얏트 리젠시와 소피텔 근처였던 것 같다. 커다란 BANGKOK이라는 글자에 우리는 홀린 것처럼 그랩에서 내렸고, 아기자기함을 뿜어내고 있는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어댔다. 그리고 더욱 홀린 것처럼, 입구 안으로 스멀스멀 걸어들어갔다.

    그러자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화려함과, 소소함이 섞인 프리마켓. 야시장에는 코끼리가 그려진 온갖 기념품과 귀걸이, 팔찌 등 악세서리. 그리고 가죽 용품과 드림캐쳐 등 기념품들이 즐비했다.

    한쪽으로는 태국 음식들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무대 앞은 한 밴드가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맥주를 들고, 서로를 이야기하거나 밴드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불렀다.

    이 모든 걸 한 문장으로 줄이면 곧,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라는 뜻이었다.​

    ​​​우리도 질 수 없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두 가지씩 골라 함께 먹기로 했다. 친구들은 푸드트럭을 돌며 해산물이나 햄버거, 팟타이 등을 포장해왔고, 나는 쏨땀과 똠양꿍을 포장했다. 그 동안 친구들이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도해볼 수 없었던 음식이었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시큼하면서도 얼큰한 향이 나는 똠양꿍 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 첫 숟가락을 크게 덜어 입에 집어 넣었다. 잠깐의 순간이 흐르고... 나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음식이 너무나도 내 타입이라는 것을...!

    첫 입부터 새콤함과 얼큰함, 그리고 강하게 풍겨오는 향신료 냄새에 깊게 사랑에 빠진 나는 눈을 댕그랗게 뜨고 한 접시를 다 비워냈다. 그리고 이 시간 이후, 간식과 과자 등 모든 포장지에 Tom yam kung 이라고 적혀있는 것들을 보면, 전혀 주저하지 않고 값을 지불했다. 친구들이 고개를 저어대도 난 아무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똠양꿍 너무 맛있으니까! 내 타입이니까!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밤 11시 반. 슬슬 숙소로 돌아갈 준비를 할 때였다. 친구들 중 두 명은 다음날 귀국을 해야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더했다. 마지막 밤을 즐기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했지만, 이미 밤 12시가 지나 술을 구입할 수 없었다. 우리의 아쉬움이 맥스를 찍은 것과는 별개로, 어쩔 수 없이 12시가 넘었음에도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던 그랩 안에 몸을 실었다.

    친구 중 일부는 귀국을, 나와 또 다른 친구는 2차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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