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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28 태국 / 왓아룬 야경과 까오산로드 더원
    기록물/해외여행 2019. 8. 6. 00:27

    땀과 담넌사두억의 물로 샤워를 하고 난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The deck Arun Residence. 출발하기 전 부터, 첫째날 저녁엔 근사한 곳에서 야경을 보면서 분위기를 마시자. 라는 약속 아래 온 곳이다.

    인터넷 검색 결과,왓아룬 야경이 보인다는 레스토랑은 꽤 있었다. ESS deck, Eat sight story등등. 그러나 우리가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자리가 여기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한다는 글을 읽었을 정도로, 예약이 치열하다고 했고 정말 사실이었다. 

    출발 3일 전, 예약에 실패한 흔적. 레스토랑은 늘 예약이 차있는 편이고, 바는 예약을 요구하지 않으니 예약이 마감된 이후에는 바로 안내하는 것 같다. 이 곳 말고도 예약을 줄줄이 실패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저녁을 먹고 까오산로드에서 술을 마시기로 결정했기에, 바를 갈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도착한 당일까지 친구와 여러 식당을 나누어 예약이 취소된 자리는 없는지, 야경이 보이는 곳에 이용 가능한지 전화를 돌렸다.


    ​오후 8시, The Deck Arun residence

    짠. ​그리고 결국, 구했다! 왓 아룬이 보이는 2층 야경 자리를.

    우리가 이용한 The deck Arun residence 2층의 모습. 그러나 2층은 조금 아쉽다. 용도 모를 흰 벽에 가려져 왓 아룬이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자리마다 Reserved 안내문구가 놓여있었다. 게다가 사실 우리조차도 누군가가 예약을 취소했기에 간신히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었기에, 놀라하며 자리에 앉았다. 

    2층 말고도 정말 deck의 느낌이었던 1층은, 좀 더 탁 트인만큼 사람이 좀 더 많았다. 그래도 급하게 구하게 구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뷰에, 우리는 행복해하며 자리에 앉았다. 음식을 주문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

    ​​더 데크는 아룬 레지던스의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만큼, 아기자기한 숙박 시설의 느낌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다. 편안하고도 이국적인 로비의 모습이 특히 그랬다. 로비를 거쳐 레스토랑으로 지나치면서, 태국과 중동 그 어드메의 느낌을 받으며 기분 좋게 지나쳤다.

    물론 호텔 내에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역시, 사랑스러운 분위기에 한 몫 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다시 서론으로 돌아와서, 문제의 음식.

    먼저 우리 일행의 음식 취향을 말해야할 것 같은게, 태국음식에 적합하지 않은 인원들이 있었다. 4인 중 향신료를 아예 먹지 못하는 친구가 있었고,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으며, 딱히 가리지 않는 친구가 있었고, 또 반대로 향신료에 환장하는 내가 있었다. 그래서 음식을 고를 때나 식당을 고를 때, 이 모든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가가 제일 관건이었는데...
    이 곳은, 향신료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막론하고, 그냥... ​맛이 없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총평이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그린 커리 (Kang Keaw Whan Koong). 

    향신료를 못먹는 친구는 당연히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좋아하지 않는 친구는, 한 입 떠먹고 이게 대체 무슨 맛이냐며 기겁을 했으며, 그나마 좋아하는 내가 몇 입을 떠먹었으나... 몇 스푼 떠먹지 못하고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별 한 개.

    그 다음은, 볶음밥은 우릴 배신하지 않겠지? 라는 마음에 주문했던 새우 볶음밥.(Kao Pad Koong).

    특별하지 않은 요리인만큼, 특별할 것이 없는 맛이다. 살짝 맹맹한, 간이 되지 않은 밥 옆의 새우가 그나마 제일 맛있었다. 별 한개 반 씩을, 새우 두 마리에게 각각 줘서 별 두 개.

    ​충격과 공포의 맛이었던 튀긴 게 요리. (Poo Nim Tod Ka Tiam Trik Tai로 추정) 그냥 먹지 말 것을 추천한다. 그냥 맛이 없었다.

     놀란 입을, 그나마 얼그레이 칵테일로 다스리며 야경을 즐겼다. 그리고 모두 수저를 내려놓은 채, 카메라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었다.



    오후 10시쯤, 까오산로드​

    ​​​툭툭이를 타볼 기회가 없었기에, 매우 가까운 거리임에도 툭툭을 타고 이동했다. 한적한 예쁜 거리를, 태국의 신기한 노래를 들으며 달렸다. 바람은 시원했고, 노래는 신이 났으며 거리는 너무 이국적이여서 이 때부터 흥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체로 폭발한 것 같은 분위기의 까오산로드에서, 더욱 미친 것 같은 호객 행위를 받으며 흥을 돋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거리 중, 가장 흥에 미친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던 곳에서 우리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 하기로 했다. 이 곳에서는 버킷 맥주를 들고 춤을 추는 사람, 그냥 계단을 오르내리며 춤으로 무대를 휩쓸고 다니는 사람 등 별의 별 사람을 다 볼 수 있다. 주로 2011년~2012년도 노래를 틀어주는데, 한창 잘 놀고 다니던 시절의 음악들이 대부분이라 모두와 함께 떼창을 부르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고 다녔다. 2011/2012년도에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던, 30대 초반의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오래 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너~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다녀서, 한 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우리는 퇴각을 진행했다. 아쉽게도 두 번 다시 까오산을 들르지는 못했지만 한 번 쯤 더 방문한다면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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