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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방콕 / 출발, 그리고 랭캐스터 호텔기록물/해외여행 2019. 7. 31. 00:32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는 친구들과 방콕에 다녀왔었다. 처음 가보는 도시에, 나라에. 덥고 습하다고 전해 들었던 말에 조금 겁이 나긴했지만 내가 누군가! 향신료의 왕👸🏻이 아닌가! 태국 음식 너무나도 익히 들었고, 또 음식 적응엔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기에 흔쾌히 친구들의 제안에 오케이를 외쳤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만족스럽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6.28. 새벽 비행기를 기다리며.그리고 친구들과의 여행 때마다 등장하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은 기념품. 네 명이 동시에 출국한 것과는 다르게, 우리는 각자 스케줄에 맞춰 따로 입국하게 되었다. 그래서 공통의 스케줄만을 모아 리플렛을 만들었다.
정성스러운 뻘짓은 언제나 행복하다. ㅎㅎ얼어 죽을 것만 같았던 에어아시아 안에서. 앞으로 에어아시아를 타려거든 꼭 담요를 챙기기로 다짐했다.
현지 화폐의 첫 결제는 비행기 안에서 이루어졌다. 150바트라는 거금을 주고 구매한 태국 현지 맥주, 창맥주. 철저한 마이웨이 스타일답게 우리는 티켓팅을 각각 했고, 그 결과 각자 떨어진 곳에서 비행을 마쳤다. 새벽 한 시 이륙 ~ 새벽 여섯시 착륙의 다소 험난한 비행 일정이라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잠들고 싶었는데... 창맥주 너무 맛있다. 얼음으로 차갑게 변한 이 맥주는 오히려 내 흥을 돋구어놓았고, 그 바람에 난 한 숨도 잠들지 못했다.
6.28.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어스름한 방콕의 기억 1. 그랩 택시로 돈므앙 국제 공항에서 아속 역 근처의 숙소까지는 약 280바트 쯤 청구되었다.
새벽 여섯 시. 다들 얼빠진 얼굴로 돈므앙 국제 공항에 도착을 했고. 한국에서부터 그랩 앱을 깔아온 탓에 택시 담당자가 된 나는 택시를 불러 숙소로 향했다. 앞에 앉아 내다볼 수 있던 방콕의 새벽. 이제 막 동트는 방콕은 너무나도 예뻤기에 새벽의 기쁨을 누리면서 피곤함과 기대감, 설레임이 섞인 얼굴로 맞이할 수 있었다.
6.28. 방콕 랭캐스터 호텔4박 5일 중 2박을 묵었던 랭캐스터 호텔.
인피니티풀이 있었으면 좋겠고, 5성급이었으면 좋겠고, 지어지지 얼마 되지 않은 깔끔한 곳이었으면 좋겠으며, 비교적 저렴했으면 좋겠다는 우리의 모든 조건을 충족한 호텔이었다. 그러나 아쉬운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우리의 주된 여행코스와는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있어, 늘 택시를 타야했기 때문에 완벽한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우리가 지불한 택시비를 모두 합치면 훨씬 좋은 곳에 묵을 수 있었을 거야(ㅠㅠ) 그러나 아속역 근처에서 쇼핑을 즐기고자 한다면, 비교적 경제적인 가격으로 방콕에서의 호화스러운 2박을 즐기기엔 정말 충분했던 곳이었다.
호텔에 도착했지만 시간은 아직 아침 일곱 시었기에, 다들 퇴근한 복장을 벗어버리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어스름한 방콕의 기억 2. 랭캐스터 호텔의 조식 가격은 650바트. 그러나....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먹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곧바로 밥을 먹었다. 흐흐. 우리는 배고픔을 도저히 참지 못했고, 체크인을 하기도 전에 음식을 뱃속으로 밀어넣기로 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밀고 들어오는 태국 현지식에 적응하지 못한, 향신료 쪼렙 친구들은 어색함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호텔 조식 치고는 메뉴부터 맛까지 매우 현지 느낌을 물씬 풍겼던 랭캐스터의 조식은, 결국 우리에게 혹평만을 받았고 두 번 다시 우리의 입에 오르는 일이 없게 되었다.
어스름한 방콕의 기억 3. 랭캐스터 호텔의 룸컨디션우리가 묵었던 곳은 패밀리 룸. 방 2개가 딸린 4인에 적격이었다. 싱글침대 2개와 큰 더블침대 1개가 구비되었고, 가격은 2박에 US$344. 이 곳을 택한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이 가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룸 컨디션은 정말 최고였다.
맛은 없었지만 호텔의 상징, 웰컴 후르츠가 놓인 식탁.
화장실은 이 곳 말고도 총 2개로, 틈만 나면 샤워를 해대고 다시 화장을 해야 했던 여자 넷에게 매우 좋았다.
윗층에 있던 수영장 역시, 매우 깨끗하고 좋았는데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이용자가 얼마 없었다는 것이다. 앞에 한창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던 탓에 공사장 뷰는 조금 아쉬웠지만, 덕분에 아침이며 새벽이며 나는 호텔 수영장을 전세낸 것 처럼 올라가서 물에 둥둥 떠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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