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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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여수 / 게장과 여수 포장마차거리기록물/국내여행 2019. 7. 26. 10:02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 쓸데없이 비싼 돈 내고, 생각 없이 시간 보내면서 호화로운 음식 먹으며 부담스러운 대우를 받고 싶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남자친구와 신라호텔 호캉스를 계획했었다. 그런데 6월 말. 내가 친구들과 방콕을 다녀오게 됐다. 그리고 신라호텔과 별이 같은 곳을, 우리가 예약한 금액의 1/6을 내고 다녀오면서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작 하루 묵는데 70만원을 호가하는 금액을 낼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여름은 바다 아닐까? 그래서 호캉스 대신 1박 2일 여수를 선택했다. 호캉스를 기획했을 때부터 우리의 원래 목적은 수영장이었기 때문에, 풀이 딸려있는 숙소를 선택한 것까지는 순식간이었다. 그랬는데... 시간은 짧은데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은 어찌나 많던지. 이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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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청으로 복숭아 우유 만들기기록물/요리 2019. 7. 21. 02:07
지난 주, 팀원분이 복숭아우유라는 것을 나눠준 적이 있었다. 되게 유명한 음료라고 했는데 한 입을 마시자마자 직감했다. 나는 복숭아청을 만들게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찾아본 레시피는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1. 복숭아 2개, 설탕 2큰술, 레몬즙 2큰술, 물 120ml을 준비한다. 2. 약불에 약 20분간 졸여낸다.하도 복숭아청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남자친구가 천도복숭아와 백도 복숭아를 한아름 품에 안겨줬다. 음.. 옛날부터 복숭아를 사다주는 사람은 천사랬는데. 아무튼 두 가지 복숭아로 만든 복숭아청의 맛이 다를까 궁금해서 각각 만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천도복숭아의 껍질을 벗겨 깍둑 썰고 백도 껍질을 벗기려는데 색이 너무 예뻐서 1차 감동, 향이 너무 진하고 달아서 2차 감동. 그냥 먹어도 환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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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창신육회, 노가리 골목, 우래옥기록물/맛집 2019. 6. 19. 21:20
2019.06.16 덕수궁 이름을 모르겠는 피자집 싸운 후에도 피자는 맛있다. 입 잔뜩 내밀고 미안해. 빠르게 웅얼거리자마자, 입에 피자 집어넣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무 맛있어서. 저 피자는 양송이 피자 6인치. 시킬 땐 1인분인 것 같은데 적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이 때 먹은 피자로 오후까지 무엇을 먹지 못했다. 분위기 탓에, 사진을 찍지 않은(못한) 핫도그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광장시장 창신육회 부른 배를 움켜쥐고 광장시장 안으로 들어서서 선택한 창신육회. 여러 육회집 앞에서 무엇이 다를까 한참 고민했지만 가장 맛있어 보이는 곳이 가장 눈 앞에 있어 더 이상의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원래는 북적북적한 광장 길목, 사람들을 보며 바깥에서 먹고 싶었으나 너무 더웠음. 시원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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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데이트 먹부림기록물/일상 2019. 6. 7. 01:05
19.06.02. 양평 두물머리신선한 샐러드랑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정자역 인근 샐러드집 다 돌았으나 이상하게 문을 다 닫았던 날. 이런 기회 얼마 없는데, 파리크라상에서 통 크게 먹고 싶은 것을 다 골라 담았다. 그러나 생과일 쥬스 마시면서 왜 서로 안말렸나를 되돌아봄. 서로 네가 집길래 굳이 안말렸지- 를 읊다가 담부턴 안사기로 했다. 해피엔딩쓰.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니, 저 구석에 혼자 쪼그려 앉아서 뭘 하고 있길래... 대뜸 손 내밀어보라더니 채워 준 꽃팔찌. 시골 사람의 로망스야 뭐야! 하고 엄청 웃었는데 좋은 마음 숨길 수 없고여😌 그런데 그 날 여기저기 꽃잎 바스러기를 흩뿌리고 다녀서, 결국 오빠가 안되겠다고 빼버렸다ㅋㅋㅋ 수원에 돌아와서 같이 여행 계획을 짜다가, 날씨가 너~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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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아산 정매원, 그리고 천안의 알롱지기록물/국내여행 2019. 3. 26. 21:48
03.23. 아산 정매원광양을 제외하고, 조용하게 매화 꽃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던 친구가 알려 준 정매원. 꽃이 보고싶어지는 계절엔 꽃을 보아야 옳다!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아산시민께 이 내용을 공유했고, 이런 곳을 어떻게 찾았냐는 대답을 받았다. 직업상 아산 곳곳을 쏘다니셔야하는 분조차도 모르는 곳을 알아내다니, 이유모를 뿌듯함과 함께 정말로 사람이 없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득 안았다.그리고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함.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았고, 햇살도 좋았고, 흙냄새도 물씬 풍겼다. 부부, 혹은 연인들로 보이는 몇 커플만이 나무 옆과 나무 뒤에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적한 농장 분위기 때문인지 그 모습마저 수줍게만 느껴져 벅차오르기도 했다. 매실 농장을 개방한 곳이다보니,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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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마치야 동네 산책기록물/해외여행 2018. 3. 18. 13:35
0312. 마치야 동네 산책떠나는 날. 삼일간의 빡센 일정에 지친 친구들은 뻗어 누웠고, 아쉬움이 남는 나만 나와 걸은 동네 산책. 거리마다 지나치게 일본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가까운 나라임에도 이국적인 모습을 흠뻑 즐기며 걸었다.내게는 귀여운 것을 보면 무조건 사고 싶은 병이 있지만, 이미 꽉 차버린 가방을 산책 나오기 바로 직전에도 끙끙 거리며 힘겹게 닫고 왔기에... 카레빵맨과 세균맨 간식 트레이가 너무 갖고 싶었지만 참았다. 0312. 아라카와구청벌써 성큼 봄이 와있었다. 팝콘 같이 생긴 벚꽃이 나무에 후두둑 열려있는 것을 멍하니 보며 삼각김밥을 먹다가, 내가 밥 부스러기를 떨어뜨리는 것만을 노리는 비둘기들이 한두마리씩 모여들기 시작하자 기겁을 하며 자리를 떴다. 여기 비둘기나 어디 비둘기나 눈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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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Tokyo, Japan / 키치죠지, 시부야기록물/해외여행 2018. 3. 15. 23:38
원래 귀국하는 비행기를 타러 떠났어야 했을 11일 일요일. 그러나 나는 이 날 비행기를 타러가지 않았다. 비행기를 쿨하게 보내주고, 내일을 예약하며 키치죠지의 근처에 있는 온천으로 향했다. 0311. 키치죠지지난 이틀간 무리한 일정으로 지쳐있는 친구들에게 '그래도 오늘 일정은 키치죠지뿐이야. 조금만 참아' 라고 달래며 데려온 키치죠-지. 지하철에서 내리는 데, 이번 역은 키치죠-지역입니다. 라고 흘러나오는 안내 방송의 억양이 웃겨서, 한참을 친구들과 키치죠오-지, 키치죠오-지, 라며 장난치고 놀았다.그리고 한국인의 90% 이상이, 일본으로 여행을 하면 꼭 들러 규카츠를 먹는다는 모토무라.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한국 와서 알고 보니 이 곳... 평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소고기에 돼지고기 기름을 넣는, 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