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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태국 / 최고의 쏨분씨푸드기록물/해외여행 2019. 8. 7. 00:39
여행을 계획하면서, 친구들에게 각자 가고 싶은 곳 / 하고 싶은 것 1개씩을 알려달라고 물었었다. 이에 한 친구는 해산물을 마음껏 먹고싶다고 했었고, 한 친구는 풀파티에 가고 싶다고 했으며, 나는 수영장을 가고 싶다고 얘기했고, 다른 친구는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날은 모두의 바람을 한 가지씩 완벽하게 이룬 날이었다.
오전 9시, 랭캐스터 호텔 앞
태국에 오기 전, 많은 티비 프로그램을 봤다. 그런데 모두가 하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태국 진짜의 맛은 거리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자고 있는 친구들을 뒤로 하고 아침 동네 산책 겸, 호텔 앞을 걸어나왔다.
태국은 아침과 밤이 바쁜 나라인듯하다. 아침밥을 파는 사람과 아침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고 있었다. 옆에 달걀을 잔뜩 쌓아두고 오믈렛을 만들어 팔거나, 꼬치를 파는 상인들은 무심한척 하면서도 나를 흘끔거렸다. 나는 여유롭게 그들을 보고 있다가, 슬슬 상인들이 장사를 접을 채비를 하자 서둘러 음식을 손에 걸었다. 아침 9시는 태국인들에게 이른 시간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숙소에 돌아와 펼친 아침밥. 밥파인 친구와 면파인 나의 대비가 강렬하다.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것 중, 왼쪽에 보이는 초록색 코코넛 제로칼로리 요거트는 너무 맛있어서 집에 돌아갈 때까지 아침마다 꼭 한 개씩 먹었다.
오전 11시, 랭캐스터 호텔 루프탑 풀장음식을 먹고 났으면, 운동을 하는 거쥐! 호텔 루프탑에 위치한 풀장에 올랐다. 사람들은 죄다 시내로 놀러나갔는지 풀엔 아무도 없었고, 우리는 마치 전체를 대여한 것처럼 마음껏 놀았다.
친구의 과도한 메이크업 필터. 그리고 그 필터로부터 무시무시한 공격을 그대로 받아낸 내 얼굴... 찍을 땐 몰랐는데, 실내에서 확인하고는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한 시간을 넘게 물에서 놀고 돌아왔더니, 밥보다 아침잠을 선택한 친구까지 전부 눈을 뜨고 있었다. 시간은 벌써 오후 한 시. 그리고 우리는 모두 한 가지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배고픔. 그리고 바로 태국에 도착해 지금까지 모두가 만족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서글픔이었다. 이 사실을 공감하고 나니 다음 행동은 쉬웠다. 깨끗하고, 시원하고, 맛있게.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 센트럴 월드 플라자로 향했다.
오후 2시 30분, 시암 스퀘어 쏨분 씨푸드.이 곳이 맛집이라는 사실은 검색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큰 프랜차이즈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생각보다 큰 센트럴 월드 프라자에서, 쏨분씨푸드를 찾아 뱅뱅 돌며 헤매이다가, 에어컨이 빵빵 틀어진 쏨분 씨푸드를 찾았다. 그리고 친절한 직원의 극진한 응대를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이었던 게살 볶음밥. 어제는 분명 새우볶음밥을 특별하지 않은 메뉴라고 평했던 것 같은데, 이 게살 볶음밥만큼은 특별했다. 특히 볶음밥 위에 뿌려먹는 고수 소스가 매력적이다. 고수를 사랑하는 나는 소스를 한 입 찍어먹어보고는 마치 별을 본 듯이 눈을 반짝였고, 모든 음식에 이 소스를 곁들여 먹었다. 우리는 마치 볶음밥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처럼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별점 4점.
쏨분 씨푸드의 존재의 이유. 뿌빳뽕커리. 별점 5점 만점.
이 음식이 대단한 이유는 카레를 전혀 먹지 않는 친구마저도 이것만큼은 너무 맛있다며 황홀해했기 때문이다. 먼저 나온 게살 볶음밥에 곁들여 먹을 때 더욱 맛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친구가 무조건 먹어야 한다고 눈에 불을 켰지만 난 그저 그랬던 모닝글로리(별점 2점)와,
게 요리까지 (별점 3점) 총 결과는? 정말 대만족이었다. 향신료를 전혀 먹지 못하는 친구도, 향신료가 없으면 입이 허전해하는 나도 모두가 만족하고 먹을 수 있었던 유일한 식당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논외로 쏨분씨푸드에서는 수박 주스, 즉 땡모반이 정말 맛있다.
익히 들어왔던, 딱 기대했던 그 맛. 이 때 마신 땡모반의 맛을 잊지 못해서 길거리에서 수박 주스가 보일 때마다 사보곤 했다. 그러나 5일이라는 시간 동안 결코 이와 비슷한 맛을 내는 곳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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